시
담요
쩌모
2013. 9. 21. 07:56
담요
어떤 인간 또는 여자들은
담요를 싫어한다
깔지 덮을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덮던 거 좀 깔면 안돼?
깔다가 덮기도 하는 거지
똑같이 만들었으면서
어느 건 덮기만 하네
명분에 목이 매여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
이불과 요
널리 두루 쓰일 수 없는 것은
18세기 농경사회에서의 사치
21세기 신세계에서는
존재와 의미의 구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