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막다른 골목길
쩌모
2013. 9. 21. 08:28
막다른 골목길
길은 새벽마다 눈을 뜬다
길은 밤새 길게 자란다
밤에 잠을 못 자는 길은 피곤하다
모든 길은 길로 달려 간다
길로 가지 않는 길은 혁명이다
달려 가고 싶어 때론 몸을 뒤튼다
남들은 자의라고 하지만
여기 타의에 의해 가지 못하는 길이 있다
막다른 골목길
때로는 잘려나간 다리 끝에서
뼈는 자라지 못하면서
새살이 돋고 신경경련을 일으켜
아톰증상을 보인다
길은 골목길에서 다시 태어난다
욕망으로 꿈으로 좌절로 담벼락으로 전봇대로
결국은 땅으로 스며들어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