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배
쩌모
2013. 9. 25. 07:24
배
네 배를 타 본 지도 오래되었구나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구
네 배 탄 지가 하두 오래되어
이젠 네 배를 타면 멀미가 날 것 같구나
내 배에 끌려만 다니던 너
이제 많이 컸구나
작으나마 엔진을 달고
이젠 바지선이라 안 불러도 되는구나
배 그러면 예인선이나 바지선만 아는 나는
또다른 바지선을 찾아
오늘도 누추한 항구를 뒤진다
수많은 배들이 저 홀로 열심히 일을 하는데
그래 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싣고
어디로 가는 중이더냐
흘수선 다 잠기도록 열심이더냐
네 싱싱하던 배를 타 본 지가 오래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