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쩌모
2013. 10. 30. 07:30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강물은 차디차게 텅 비어 있고
해는 어느새 뉘엿뉘엿합니다
제가 과연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누구에게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하늘이여 알려주실 때가 되었습니다
말없는 당신이라 참고 기다렸는데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강물 다시 뜨겁게 북적댈 때
저는 어디 있을지 모르고
저 해 다시 뜬다 해도
저는 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밧줄에 묶인 채
출렁이지도 못하는 배 위에서
반짝이던 날들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말해주셔야 합니다
제가 어디로 가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