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

쩌모 2013. 11. 13. 08:22

흐르는 강물

 

 

거기를 또 갔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보고

또 울고 말았습니다

 

 

한 번 서럽게 한 짓을

서럽지도 않게 태연히 또 하고

애 지운 것도 무슨 자랑이라고

술을 마시며 또 울었습니다

 

 

참 미련합니다

그럴 줄 애초에 몰랐던거 아니면서

이제와 죽은 자식 불알 만져 무엇합니까

내 한몸 더럽게 구겨져

모두들 반듯반듯해진다면

언제 또 구겨질 겁니다

 

 

거기를 가서 또 울면서

흐르는 강물을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