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이별을 위한 발라드] 그래도 가야 할 길

쩌모 2014. 3. 8. 15:53

 

 

그래도 가야 할 길

    

 

아무도 없더라

바장이며 서성이며

온 세월 온 동네를 헤매도

아무도 없더라

아무 것도 없더라

 

꿈으로 십여 년을 배워

조막만한 앙가슴에 머리만 큰 채

현실의 허울 속에 뛰어들어 보니

정말 아무 것도 없더라

 

함께 할 누구도 없이

뜻 세울 무엇도 없이

어제와 같이 오늘도 헤매고

내일도 헤맬 것이다

 

헤매는 길을 괴로와 않는다

길은 가는데 그 뜻이 있느니

지평선 저 쪽

아무도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뜨거운 가슴으로 또 간다

그 누구 그 무엇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