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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위한 발라드] 사리에서
쩌모
2014. 3. 8. 17:16
사리에서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버스를 타고
물어 물어
손바닥만한 포구에 닿았다.
그물은 낡은 손을 기다리고
겨울 배는 세월을 기다리고
개펄을 밀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달아나는 썰물을 따라가다가
갈매기 깃털 하나를 주웠다
어린아이 어항 들여다보듯 보다가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
수평선 너머에 바다가 있는 줄을
그러나 어이 하랴
이 발자국처럼
몰려드는 파도에 휩쓸릴 것이니
내일은 또 모를 것이다.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는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