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이별을 위한 발라드] 성남에서

쩌모 2014. 3. 8. 17:18

 

성남에서

    

 

첩첩 산

골골 물

광주산맥 한 모퉁이

해 뜨면 숫내 물소리

해 지면 산성 솔소리

 

올라가면 아파트

내려가면 고속도로

동편에 산성

서편엔 청계산

여보게 차라리 산으로나 올라가세

 

앞문 열면 앞집 지붕

뒷문 열면 뒷집 대문

올망졸망 아이들만 지붕처럼 모였다

철부지 자식들은 성남이라 하건만

그대 어쩌나 여기까지 흘러왔나

 

돌마다 서린 시름

이끼되어 무심하고

노인네 주름 속에

숫내만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