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풀꽃] 명아주
쩌모
2022. 7. 17. 18:50
명아주
젊음은 후드득
가난만 쨍쨍
꼬부라진 할머니
명아주를 뜯는다
할머니 뭐하실려구요?
손주가 반찬투정을 해
나물 무쳐 줄려구
소나기 후드득
뙤약볕 쨍쨍
쪼그라진 할머니
명아주를 뽑는다
할머니 뭐하실려구요?
아들이 천식이 쇠었어
말려서 달여 줄려구
갈바람 후드득
풀벌레 쨍쨍
모자라진 할머니
명아주를 찾는다
할머니 뭐하실려구요?
영감이 너무 늙었어
지팡이 만들어 줄려구
명아주 씨앗은 흙 속에서
천 칠백년 동안이나
싹트기를 기다릴 수 있다
명아주 Chenopodium album var. centrorubrum
는장이라고도 한다. 높이 2m, 지름 3cm에 달하며 녹색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상 달걀모양이며, 어릴 때 중심부에 붉은빛이 돌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兩性)이고 황록색이며 수상꽃차례[穗狀花序]에 밀착하여 전체적으로 원추꽃차례가 된다. 꽃잎이 없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꽃받침으로 싸인 포과(胞果)이고 검은 종자가 들어 있다.
어린순은 나물로 하고 생즙은 일사병과 독충에 물렸을 때 쓴다. 많이 먹으면 피부병을 일으킨다. 한국·일본·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이와 비슷하지만 어린잎에 붉은 부분이 없는 것을 흰명아주(C. album)라고 한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