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가기 전에

쩌모 2013. 10. 3. 09:27

    

     시월이 가기 전에

 

그렇지?

유행 속에 사는 인생이니까

해묵은 유행가 가사처럼

시월이 가기 전에 그리운 사람아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너와 나는 헤어져야만 한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면

이대로 헤어지는 것보다 좋을 순 없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갈길이 따로 있으니

용감한 척 뒤돌아서서

가던 길로 씩씩하게 가자

계절이 다시 와도

그 날은 없고

우리 만났었다는 흔적도

루즈 지우듯 지워버리자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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