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26

[풀꽃] 마디풀

마디풀 땅가루 범벅 삼빡한 비바람 없어도 시들지 않는다 비록 선 자리 누구나 싫어하는 구석배기이지만 젖먹던 내 힘만으로 초록을 키운다 깔끔한 잎 옹골찬 마디 왜 겨드랑이 가렵지? 붉은 망또를 두른 초록 웃음 때문이다 마디풀 Polygonum aviculare L. 전국의 길가나 들에 자라는 마디풀과의 일년초. 줄기는 털이 없고 녹색이며 비스틈히 땅을 기거나 윗부분이 곧게 서고 높이는 20-40cm이며 가지가 많다. 잎은 길이 20-40 cm이며 분록생이고 턱잎은 막질이다.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오밀조밀하게 나고 꽃받침은 5개로 깊이 갈라지고 타원형으로 길이 2mm이며 꽃잎은 없다. 수술은 6~8개이고 꽃은 피기 전에는 붉으나 피면 흰색 또는 연한 초록이다. 편축이라해서 한약재로 쓰인다.

책방 2022.04.07

[풀꽃] 주름잎

주름잎 논길 밭길 숨어 연보라 새색시 작은 꽃 부끄러워 다소곳이 하고픈 말 머금지만 참다 못 참아 살짝 방그레 식물이름: 주름잎 과 이름: 현삼과 학 명: Mazus pumilus (BURM. f.) VAN STEENIS 사촌식물: 누운주름잎 선주름잎 생 육 상: 한해살이 자라는 곳: 밭 잎 모 양: 잎은 마주보고 긴 타원상의 주걱형이고 잎에 주름이 진다 키: 5-20cm 꽃 모 양: 원줄기 끝에 몇 개 핀다 꽃 색: 연한 자주 꽃피는 때: 5월 누운주름잎은 땅을 기며 다년생이다 둘 다 꽃 길이가 1cm 도 안 되는 작은 꽃이다

책방 2022.04.07

[풀꽃] 벼룩나물

벼룩나물 뒤엉킨 달동네 악도리들 틈바구니 너무 연약해 잡으면 끊어진다 두 잎씩 마주 보고 바람과 햇빛만이 반겨 버려진 이 곳에 다툼 없이 곽 찼다 말라 비틀어지고 머리칼 같은 밑줄기에서 어쩌면 저리도 모질고 굵은 줄기가 생길까 하늘대는 줄기마다 하얀 꽃 오롱조롱 식물이름: 벼룩나물 과 이름: 석죽과 학 명: Stellaria alsine var. undulata OHWI 생 육 상: 두해살이 자라는 곳: 논둑 밭에서 흔히 자람 잎 모 양: 마주나기 입자루가 없고 긴 타원형. 길이 8-13mm 나비 2.5-4mm 키: 15-25 cm 꽃 모 양: 꽃잎이 두 개로 깊게 갈라져 열 장처럼 보인다. 꽃은 지름이 5mm 안팍 꽃 색: 흰색 꽃피는 때: 4-5월 남다른 점: 밑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나와 여러 포기처..

책방 2022.04.07

[풀꽃] 조개나물

조개나물 이 땅은 너무 추워 온통 솜옷을 입었다 따뜻한 날을 기다리며 구층탑을 쌓았다 봄이 다 가도록 이 땅은 너무 추워 숨겨 온 보랏빛 정열 언제나 터뜨릴까 이 땅은 너무 추워 아직도 솜옷 식물이름: 조개나물 과 이름: 꿀풀과 학 명: Ajuga multiflora BUBGE 사촌식물: 금창초, 자난초,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햇빛이 잘 쪼이는 풀밭 잎 모 양: 잎은 마주나며 타원형으로 길이 1.5-3cm. 나비 7-20mm 키: 30cm 꽃 모 양: 잎 겨드랑이에서 층층이 핀다 꽃 색: 자청색 간혹 흰색과 붉은 색의 꽃도 있다 꽃피는 때: 4-5월 남다른 점: 전체에 털이 많이 난다 쓰 임 새: 이뇨제, 연주창, 임질 등에 쓰인다

책방 2022.04.07

[풀꽃] 올챙이고랭이

올챙이고랭이 변변찮은 가문 누추한 살림 배운 것 적고 화려하지 않지만 참을 줄 아는 마음 끌밋한 몸매 곧고 둥글게만 자라 방년 이십사 세 싱그러움 그 하나 가득 품은 꿈 때문에 참다참다 못해 터져버린 꽃 올챙이고랭이 Scirpus juncoides Roxb. 논과 저지대 습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줄기는 짧게 뻗는다. 줄기는 모여 나며 꽃차례를 제외한 높이는 25-72cm, 지름 1-2mm, 단면은 둔한 다각형이다. 잎은 줄기 밑부분에서는 비늘 모양으로 달리고 그 위에서는 잎집으로 달린다. 잎집은 막질로 길이 5-15cm이다. 꽃은 6-7월에 줄기 옆에서 나온 이삭꽃차례에 핀다. 포는 줄기의 연장으로 되어 있다. 화피강모는 6개, 수술은 3개, 암술머리는 2-3개다. 열매는 수과로 넓은 도란형이..

책방 2022.04.06

[풀꽃] 괭이밥

괭이밥 작다구요? 쓴 맛 단 맛 다 알고 새콤도 하다오 세상 더럽다구요? 빗방울도 뿌리치니 날 적시지 못하오 한 뼘 키는 바지랑대 굽어보고 손수건 넓이면 아흔아홉 칸이오 해바라기 당신 눈에 내가 띄기나 하겠소 밴댕이 그 속이 행여 이 기쁨 알기나 하겠소 괭이밥 2 그래 잎사귀를 보면 네 생각이 나 괭이밥을 닮았어 누가 못생겼대? 너무 예쁘잖아 넌 너무 상큼해 그래 산다는 게 뭐 별 거니 작은 터전 마련하고 올망졸망 잎을 마련하고 꽃을 피우는 걸 보면 너 사는 모습이 눈에 선해 그래 언제 어디서나 늘 보려고 하는 이 눈에는 띄여 네 꿈과 작은 사랑을 꿈에 본 듯 생시인 듯 아로새겨 지닐게 괭이밥 Oxalis corniculata L. 괭이밥과의 다년초 초장초, 시금초, 괴싱아, 산장초 괭이밥은 우리나라 각..

책방 2022.04.06

[풀꽃] 쇠뜨기

쇠뜨기 기차길 옆 비탈 줄기 너무 가냘프다 소가 잘 뜯어 쇠뜨기라하지만 두억시니 인간보단 낫다 곧은 성질은 굽을 줄 모르고 깨끗한 마음 대처럼 속이 비었다 굳은 지조는 결코 뽑히지 않는다 뿌리가 파헤쳐질 망정 조각조각 온몸이 뜯겨 동강이 날 망정 쇠뜨기 [horsetail] Equisetum arvense L. 속새과 다년초 필두엽(筆頭葉)이라고도 한다. 풀밭에서 자란다. 땅속줄기가 길게 뻗으면서 번식한다. 이른봄에 자라는 것은 생식줄기[生殖莖]인데, 그 끝에 포자낭수(胞子囊穗)가 달린다. 가지가 없고 마디에 비늘 같은 연한 갈색잎이 돌려난다. 영양줄기는 생식줄기가 스러질 무렵에 자라는데, 곧게 서며 높이 30∼40cm로 녹색이고 마디와 능선이 있으며, 마디에 비늘 같은 잎이 돌려나고 가지가 갈라진다. ..

책방 2022.04.06

[풀꽃] 뚝새풀

뚝새풀 삼촌이 벼고 부들 사촌인데 쓸모 없다고 이리저리 따돌림 사람소리 그리워 못떠나는데 뽑히고 밟히고 또 뜯기네 버려진 신세 어루만지며 논둑 밭둑 끼리끼리 사네 뚝새풀 Alopecurus aequalis var. amurensis (Kom.) Ohwi [벼과] 논,밭, 빈터에 자라는 1~2년초로 보통 30cm가량 자라며 백록색을 띤다. 엽설은 2~5mm로서 반원형상이며 끝이 갈라지지 않는다. 꽃은 5-월에 피며 화수의 길이는 3~8cm이고 긴 원통형이다. 녹색이나 꽃가루의 색깔이 연갈색을 띤다. 논농사로 논을 갈아엎기 직전에 온통 논에 가득 핀다

책방 2022.04.06

[풀꽃] 달개비

달개비 나는 달개비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한갓진 구석에서 얼크러져 산다 지나쳐버리는 곳 버림받은 들판에서 모양새 없이 자유로이 거드름이나 꾸밈 없이 잡초라 잡초와 어우러져 한 목숨 열심히 산다 고운 눈길 반가운 손길 이제는 기다리지 않는다 버려진 이곳에서 더 이상 무엇을 기다리랴 거친 땅 뒤덮고 오직 초록으로 자란다 공평한 햇살만 쏟아진다면야 나는 신이나 꽃을 피운다 겨우 세 장 꽃잎이지만 일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꽃을 정성으로 피워 낸다 땅에서 받은 사랑은 초록으로 땅에 갚고 하늘에서 받은 사랑은 쪽빛 꽃잎으로 하늘에 바친다 다만 내게도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버려진 잡초 같은 존재에게 작디 작은 꽃술처럼 진노랑 희망으로 작은 미소를 보내고 싶다 https://youtu.be/cCeYxucgHyw 달개비..

책방 2022.04.06

[풀꽃] 소리쟁이

소리쟁이 길가 담장 옆 개골창 뒷간 뒤 널부러지고 쭈그렁이 벌레 먹은 잎 뒤집어 쓴 흙먼지 꺽다리 키 못생기고 퍼런 다닥다닥 꽃 뙤약볕 먼지구덩이에 검붉게 말라 죽었나? 아뇨! 싱싱하게 여무는 중이라오 소리쟁이 2 이른 새벽에 너 있는 곳을 향하여 목 놓아 소리친다 아직 살아있느냐고 못난 너지만 싱싱한 마음 아직 버리지 않고 잘 있느냐고 내 곁에 있어 달라고 그 때는 한 마디도 못하고 이제야 너 있는 곳을 향해 목 놓아 소리친다 그 한 마디를 못한 게 아니고 할 수 없었던 서러운 심사를 너는 아느냐고 네가 한숨으로 내뱉은 공기를 마시며 네가 처다보는 하늘을 보며 네가 씹다 버린 추억을 핥으며 네가 흘린 눈물을 마시며 그래 같은 땅을 어설피 딛고 죽지 않고 살아만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지금도 뿌듯하다 캄캄..

책방 202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