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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이 안 되는

재개발이 안 되는 무릎이 가끔 아픈 하나뿐이 다리로 터덜터덜 걸어서 안과에 다녀왔네 한양대 병원 안과는 언제나 만원이네 하나뿐이 눈도 녹내장에 백내장 의사는 안 보일 때쯤 백내장을 수술하자는데 아직은 전봇대와 사람을 구별한다네 병원 온 김에 이십 년 전에 다니던 곳 병원 뒤쪽 간판 없는 술집을 찾아보다가 낮엔 국수집 밤엔 포차하는 집을 찾았네 이십년이 지나도 재개발이 안 되는 그 곳 내 신세 같아서 반가움에 한참을 보다만 왔네 언제 구질구질한 날 잡아 한번 들려봐야겠네 2023 0308

2023.03.09

[풀꽃] 명아주

명아주 젊음은 후드득 가난만 쨍쨍 꼬부라진 할머니 명아주를 뜯는다 할머니 뭐하실려구요? 손주가 반찬투정을 해 나물 무쳐 줄려구 소나기 후드득 뙤약볕 쨍쨍 쪼그라진 할머니 명아주를 뽑는다 할머니 뭐하실려구요? 아들이 천식이 쇠었어 말려서 달여 줄려구 갈바람 후드득 풀벌레 쨍쨍 모자라진 할머니 명아주를 찾는다 할머니 뭐하실려구요? 영감이 너무 늙었어 지팡이 만들어 줄려구 명아주 씨앗은 흙 속에서 천 칠백년 동안이나 싹트기를 기다릴 수 있다 명아주 Chenopodium album var. centrorubrum 는장이라고도 한다. 높이 2m, 지름 3cm에 달하며 녹색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상 달걀모양이며, 어릴 때 중심부에 붉은빛이 돌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兩性)이고 황록..

책방 2022.07.17

[풀꽃] 봄맞이꽃

봄맞이꽃 이 땅은 너무 추워 따지기라 해도 빈 가지 잉잉 울고 아직은 덜 죽은 눈이 서걱서걱 흰자위 굴린다 이 땅은 너무 추워 봄은 대문 앞에서 고개 갸웃거리다가 옷깃을 여미고는 웅크려 앉는다 툰드라는 너의 긴 몸부림 뒤에 오는 기지개 서곡에 풀리고 놀란 봄은 후다닥 앞마당에 들어선다 이 땅이 제아무리 추워도 네 빛난 얼굴 뜨거운 몸짓 하늘을 온통 채운 정성이야 이기랴 봄맞이꽃 Androsace umbellata 봄맞이는 전국의 산과 들의 양지 바른 건조한 땅에서 자라는 2년생 초본이다. 식물체는 해넘이한해살이로 전체에 백색 털이 밀생한다. 높이는 5~10㎝ 내외이다. 잎은 모두 뿌리에서 나며(根生葉) 지면을 따라 비스듬히 퍼진다. 부채모양이며 잎길이가 0.4~1.5㎝이고 심장형으로 연한 녹색이며 가장자..

책방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