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도 할 수도 없었다

쩌모 2013. 10. 8. 06:59

    

    알 수도 할 수도 없었다

 

         으아의 사랑을 위한 진혼곡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정말로 내가 사랑하는지

백 년을 두고도 똑같이 말할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내 곁에만 있어 달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네 곁과 내 곁이 같은 것인지

곁에만 있는 것이 과연 사랑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그날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내 마음 하나야 모질게 다잡는다지만

너도 어쩌지 못하는 네 마음을

차마 여린 나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안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한다고 수천번을 더 애원하지만

마지막 전화가 될지도 모르는 너에게

차마 우리 또 만나지고 말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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