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
아내가 애를 낳는 걸 보고는
남편은 무서워 아내 근처에도 안 갔대나?
한 해를 기다려도 곁에도 오지 않는 남편이 이상해
며느리는 시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했다지
씨익 웃고난 할머니 그 손자를 불렀겠다
때마침 화롯불이 있었는데
할머니는 딱딱한 인절미를 불돌 위에서 굽고 있었지
할머니 그 손자에게 말랑말랑해진 인절미를
손가락으로 한번 쑤셔보라고 했대
쑤실 때 움푹 자국이 났던 인절미
손을 떼니까 언제 그랬냐는듯이 도로 아물었겠다
할머니 손주를 보면서 빙긋이 웃었고
그 뒤로 그 부부 금슬이 더 좋아졌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