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정기
반 년 혹은 일 년에 한 번
아예 3년에 한 번씩
발정기가 있으면 좋겠다
시도때도 없이 불끈 치솟는
번지 찾지 못하는 욕망을
이젠 정말 주체할 수가 없다
그래봐야 아무 소용없는 것을
마음은 아는데 몸만 모른다
쓸모 하나 없는 목마름을
이 시대 뉘라서 리비도라 찬양하리
인간이기 이전에 동물임을 거부하는
피가름보다 잔인한 성가름으로
너는 더 이상 나의 네가 아니라
단지 어떤 여자일 뿐이다
시들 수 없는 자존심을 감추고
흘레짓 같은 경범죄를 저지르기보다는
삼 년에 한 번씩이라도
너의 커다란 베품의 은총 속에서
손없는 날로 날잡아서
난리부르스를 추자
* 발정기는 동물 암컷에만 있는 생리현상이다 *
* 인간 여성은 발정기가 없다. 시시때때로 아무때나 발정한다 *
* 그 이유는 다른 동물과 달리 유난히 긴 육아기간 (20년 이상) 동안
아이아버지를 성적서비스로 붙잡아 놓아 육아를 담보하기 위한
유전적 매카니즘이다 *
* 다만 많은 문화권에서 제도적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여성의 발정을 억압한 것은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