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

쩌모 2013. 9. 25. 07:30

 

 뱀딸기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된다

이유도 없는 금기

시퍼런 혀를 날름거리며

덥썩 물 것만 같은 짜릿함

 

 

마음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

더구나 먹어서도 안 된다

온몸으로 독이 퍼져

자지러지며 황홀할 것 같다

 

 

일은 벌어졌다

뱀딸기란 이름만 아니었다면

이리도 진저리치는 범죄를 저질렀을라고

 

이제야 알았다

왜 뱀딸기라고 불렀는지를

뱀독이 온몸에 돋아나며

따먹은 걸 후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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