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쩌모 2013. 9. 27. 07:32

 

    상처

 

 

가렵다

저 땅 속 깊은 곳의 기지개

이 악물고 외면해야 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욕망의 용솟음

우르르르 꽝

 

갈라진 틈 사이로

용암이 흘러내린다

쉴새없이 흐르는 생명의 흔적

마알간 육수 한 종지

 

또 억겁의 시간이 흘러

참회와 용서를 거친 뒤

나무 껍질처럼 굳어지는 딱지

그 속에서 거짓처럼 새살은 돋고

 

이 세상에는 거저가 없다는 것을

뒤척이며 긁으며 날밤을 새우고

여물지 않은 생딱지를 떼며

또 한 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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