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에 관한 착각

쩌모 2013. 10. 13. 17:18

오직 하나에 관한 착각

 

 

 

저녁 노을을 등지고 석계역에서

지평선행 전철을 기다리다가

문득 건너편 아파트단지를 본다

수십 개 아파트동 중에서

오직 한 동 유리창 하나만이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수천 개의 유리창이 나를 보고 있지만

오직 그 하나 내 눈에 빛난다

이 무슨 필연이란 말인가

그 유리창을 찾으러 간다면

만날 수 있을까

그때에도 빛날까

다른 유리창이 빛나지 않을까

이렇게 황당한 환상

그녀는 오직 하나 그 유리창일까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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