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장미

쩌모 2013. 10. 18. 07:48

 왕자와 장미

 

 

어린왕자 그리고 장미 한 송이

하루에 석양을 마흔 네번 보았던

그렇게도 외로왔던 외토리 왕자

장미의 가시와 말다툼 때문에

괴로와 떠나버린 왕자

오천 송이의 정원 장미를 보고

두고온 한 송이를 그리워했다

 

장미엔 왜 가시가 있는 걸까

공연히 심술을 부리는 걸까

아냐 자기를 지키려는 아름다움이야

장미는 자기 가시가 무서운 줄 알아

나비를 보려면 애벌레 한두마리를

참아야 하듯

장미를 보려면 가시는 참아야 했는데

 

내 별을 떠나선 어디서도 없는

단 한 송이밖에 없는 장미

길들여지지 않은 오천보다는

길들여진 그 한 송이

길들여지지 않은 뭇시선보다는

어우러지며 더불어 지내온

나 오직 한 송이 장미이고 싶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 사 랑  (0) 2013.10.18
왜간장  (0) 2013.10.18
왁저지  (0) 2013.10.18
옷고름  (0) 2013.10.18
오직 하나에 관한 착각  (0) 2013.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