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미군 통조림깡통을
따고 자르고 두드리고 펴서
양쪽으로 열리던 백환짜리 깡통필통
배가 고파 지우개는 반 토막이고
그래도 배가 고파 연필도 몽당이고
고만고만한 놈들
광목보자기 책보 속에서
달그락달그락 산을 먼저 넘었었다
달그락달그락 이팔 십육
달그락달그락 태정태세문단세
달그락 삼십육계 줄행랑
달그락 태평세월 후다닥
그리 더디 기어만 가던 칠십년대는 가고
인심보다 더 빠르게 모지라지는 몸 몸
빛보다도 빨리 가는 사십줄이여
전설
미군 통조림깡통을
따고 자르고 두드리고 펴서
양쪽으로 열리던 백환짜리 깡통필통
배가 고파 지우개는 반 토막이고
그래도 배가 고파 연필도 몽당이고
고만고만한 놈들
광목보자기 책보 속에서
달그락달그락 산을 먼저 넘었었다
달그락달그락 이팔 십육
달그락달그락 태정태세문단세
달그락 삼십육계 줄행랑
달그락 태평세월 후다닥
그리 더디 기어만 가던 칠십년대는 가고
인심보다 더 빠르게 모지라지는 몸 몸
빛보다도 빨리 가는 사십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