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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위한 발라드] 천천히 점점 빠르게 나중엔

쩌모 2014. 3. 8. 15:14

 

천천히 점점 빠르게 나중엔

 

 

손뼉을 쳐다오

까부라져 넋을 잃은 내게

최면 걸린 사람을 깨우는

마술사의 박수를

천천히 점점 빠르게

나중엔 정열적으로 삼바리듬으로

노래를 불러다오

일상에 빠진 내게

사이렌의 노래를

 

너를 위하여 춤을 추리니

천천히 점점 빠르게

나중엔 심장이 멎도록

같이 춤추자

마치 춤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일상과 껍데기를 떨쳐버리고

빛난 콧등과 환한 이마

땀방울이 송송 맺히도록 춤추자

천천히 점점 빠르게

나중엔 소이탄처럼 불타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