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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위한 발라드] 입 맞추어 다오

쩌모 2014. 3. 8. 15:27

 

 

    입 맞추어 다

    

 

입 맞추어 다오

마술사의에 콧기름 같은

신비한 입맞춤을

대지의 침묵에 잠든

이 프쉬케의 입에

큐피트 너의 긴 입맞춤을 다오

 

너의 입맞춤에 잠깨어 나는

신선히 너의 피그맬리온이 되려니

생명력이 없는 입맞춤이

널려 있는 이승에서

나의 굳어버린 피를

거꾸로 흐르게 할

영혼으로 부터의

입맞춤을 기다린다

 

입술과 혀만이 젖은 입맞춤이 아니고

온몸으로 온몸을 보듬고

영혼과 피가 녹아있는 입맞춤을 다오

나는 너의 타액과 입김에 싹터

한 그루의 나무를 키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