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사랑할 때는
어떤 사랑 노래도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하늘의 별을 따는
내 사랑만큼은 아니었기에
이제 헤어진 뒤
모든 이별 노래가
가슴을 파고든다
가사 곡조 구구절절이
어쩌면 그렇게도 내 마음 같을까
불러라 서럽게 불러라
사랑은 특수성이 있고
이별은 보편성이 있단다
흘러간 옛노래
옛사람도 내 안 같아서
이렇게도 서러웠구나
먼 훗날 어느 후손이 또
이렇게 가슴 저미며
노래 부르리라
우리는 헤어지며 사는 겨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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