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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위한 발라드] 질경이

쩌모 2014. 3. 8. 17:07

 

질경이

    

 

지나는 이마다 무심코 밟은 자리에

버티며 돋아난 질경이

밟힐 때마다 땅을 어루만지며

억세게 키워온 널푸른 잎사귀

 

땡볕과 폭풍우를 마다않는 너는

프리지아나 물망초의

사치한 멋이나 연약함이 싫어

가장 작은 흰 꽃들로

하늘을 향해 기도 드린다

 

?나의 모든것을 도구로 써 주소서?

어린 잎으로 허기진 속을 채워 주고

낮은 자세로 메마른 땅을 걸구며

들풀로 생명의 보람을 다 사루고

마지막 바램으로 많은 씨를 영글어

병든 속을 달래주는 약까지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