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지나는 이마다 무심코 밟은 자리에
버티며 돋아난 질경이
밟힐 때마다 땅을 어루만지며
억세게 키워온 널푸른 잎사귀
땡볕과 폭풍우를 마다않는 너는
프리지아나 물망초의
사치한 멋이나 연약함이 싫어
가장 작은 흰 꽃들로
하늘을 향해 기도 드린다
?나의 모든것을 도구로 써 주소서?
어린 잎으로 허기진 속을 채워 주고
낮은 자세로 메마른 땅을 걸구며
들풀로 생명의 보람을 다 사루고
마지막 바램으로 많은 씨를 영글어
병든 속을 달래주는 약까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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