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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위한 발라드] 유경이

쩌모 2014. 3. 8. 17:06

 

    

유경이

    

문이 삐격 할 때마다

유경아 여기다

두어 시간을 기다리며

열댓 번을 불러댔지

두번째 만나는 너를

태연히 이름 부를 수 있는 것은

누이처럼 포근한 네 천성 때문이란다

저도 툭하면 날 밤을 새워

헝클어진 심사를 다듬기도 벅차면서

친구의 행복을 기원하며

눈가에 그렁그렁 이슬 맺혔지

! 어느 누가

세상을 외롭다고만 했던가

언 땅 속에서도 굳세게 자라는

향기로운 냉이가 봄을 부르듯

악다구니 들끊는 모진 세상에서도

너 같은 희망이 있어서

세상 살 맛이 난단다

밖은 씽씽 바람 불어

온통 얼어붙은 이 겨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