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이
문이 삐격 할 때마다
유경아 여기다
두어 시간을 기다리며
열댓 번을 불러댔지
두번째 만나는 너를
태연히 이름 부를 수 있는 것은
누이처럼 포근한 네 천성 때문이란다
저도 툭하면 날 밤을 새워
헝클어진 심사를 다듬기도 벅차면서
친구의 행복을 기원하며
눈가에 그렁그렁 이슬 맺혔지
아! 어느 누가
세상을 외롭다고만 했던가
언 땅 속에서도 굳세게 자라는
향기로운 냉이가 봄을 부르듯
악다구니 들끊는 모진 세상에서도
너 같은 희망이 있어서
세상 살 맛이 난단다
밖은 씽씽 바람 불어
온통 얼어붙은 이 겨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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