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풀꽃] 괭이밥

쩌모 2022. 4. 6. 21:00

 

괭이밥

 

 

작다구요?

쓴 맛 단 맛 다 알고

새콤도 하다오

 

세상 더럽다구요?

빗방울도 뿌리치니

날 적시지 못하오

 

한 뼘 키는

바지랑대 굽어보고

손수건 넓이면

아흔아홉 칸이오

 

해바라기 당신 눈에 내가

띄기나 하겠소

밴댕이 그 속이 행여

이 기쁨 알기나 하겠소

 

 

 

 

괭이밥 2

 

 

그래

잎사귀를 보면 네 생각이 나

괭이밥을 닮았어

누가 못생겼대?

너무 예쁘잖아

넌 너무 상큼해

 

그래

산다는 게 뭐 별 거니

작은 터전 마련하고

올망졸망 잎을 마련하고

꽃을 피우는 걸 보면

너 사는 모습이 눈에 선해

 

그래

언제 어디서나 늘

보려고 하는 이 눈에는 띄여

네 꿈과 작은 사랑을

꿈에 본 듯 생시인 듯

아로새겨 지닐게

 

 

 

 

괭이밥

Oxalis corniculata L. 괭이밥과의 다년초

초장초, 시금초, 괴싱아, 산장초

괭이밥은 우리나라 각처의 들이나 밭에서

흔히 나는 다년생 초본이다,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키는 10~30㎝가량 되고, 잎은 마주나고

3개의 작은 잎이 옆으로 펼쳐져 있고

길이와 폭이 1~2.5㎝가량 되며

가 장자리와 뒷면에 털이 약간 있고

햇볕이 부족할 때는 오무라든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길게 나오며 황색이고

지름은 약 0.8㎝ 정도이다.

열매는 9월경에 길이 1.5~2.5㎝가량으로 달리고

안에는 많은 종자가 들어 있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잎은 식용으로 사용한다.

야생화도감 (봄), 정연옥, 박노복, 곽준수, 정숙진

 

농촌에서는 골치 아픈 잡초이다.

일부러 기르는 사람보다는 화분에 저절로 자란다.

괭이밥속 식물의 잎과 줄기 속에는 '수산(蓚酸)'이 들어 있다.

이것 때문에 잎을 씹었을 때 신맛이 난다.

괭이밥의 잎은 완전한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

잎 모양 때문에 사랑초이라는 꽃이름이 들어간 원예식물은

모두 괭이밥과 괭이밥속(옥살리스 Oxalis)으로 분류된다.

학명의 속명인 옥살리스(Oxalis)의 유래는 그리스어 oxys다.

oxys는 '날카로운, 신맛이 나는, 산(酸)이 많은'이라는 뜻이다.

수산 성분은 금속의 녹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서

옛날에 이 풀을 뭉쳐서 놋그릇을 닦는데 썼다.

 

원예종도 많은데 하트모양을 닮은 잎 때문에

사랑초라는 이름이 붙는다.

애기괭이밥과 큰괭이밥은

깊은 산에 들어가야 볼 수 있다.

흐린 날과 밤에 꽃과 잎이 오무라들고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운동을 수면운동이라고 하는데,

꽃도 햇빛이 비치지 않을 때에는 오무린다.

 

촛대 모양의 씨방 속에 수백 개의 씨앗을 만들고

6각이 진 기둥 모양의 씨앗은 삭과인데

익으면 봉숭아 씨앗처럼 열매 껍질이 터지면서

씨가 1 미터 이상 튕겨나간다.

씨앗을 잘 퍼뜨려 금세 군락을 이룬다.

봉숭화로 손톱을 물들일 때

백반 대신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 성분 때문이다.

괭이밥은 부전나비 유충의 먹이식물이다.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꽃] 조개나물  (0) 2022.04.07
[풀꽃] 올챙이고랭이  (0) 2022.04.06
[풀꽃] 쇠뜨기  (0) 2022.04.06
[풀꽃] 뚝새풀  (0) 2022.04.06
[풀꽃] 달개비  (0) 202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