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모 2013. 9. 20. 08:19

 

 

    

 

 

비단옷 속에 갑옷을 입었어도

당신 손가락 하나에 스르르 풀리는 걸

딱딱한 자존심 날을 세워도

당신의 입속에서 스르르 녹아내리는 걸

그 모든 껍데기 속에

숨겨진 달콤한 향기인 걸

 

부디 원하옵건데

몇 분의 꿈으로만 만족하시고

처음 씹을 때의 그 마음으로만

버려주시옵소서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 사랑은

오늘 하루에 모든 걸 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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