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

쩌모 2013. 9. 20. 08:23

 

 꽁초

 

 

한때는 네 입술에 휘감겨

나 없으면 죽을 듯이 빨아댔지

습관적인 흘레처럼

달콤한 네 침이 스며들며

가녀린 내 몸 뜨겁게 타오를 때

온몸으로 퍼지는 오르가즘은

네 잠옷자락처럼 허공을 하늘댔지

 

일 분도 못 되는 그 짧은 환희

그래 인연이 다하면 미련없이

재떨이에 버리는 거야

단 한 번의 만남이 아름답다면 제발

길바닥에 버리고 구둣발로 비비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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