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속의 맹세
엎치락뒤치락 숨가쁘던 다툼
오늘도 또 무승부로 끝나고
핏빛 흔적을 보고 가슴 쓸며
다시는 안 다툴 것 같은 또 그 마음
두 손 꼭 잡고 고개를 들었을 때
아 그 핏빛보다 더 붉은 저녁노을
능선 낙엽진 상수리나무 가지 사이로
네 몸보다 붉은 순정은 지는데
눈동자에 비친 노을보다 네 볼이 더 붉었다
지금은 져야 할 때라 우리 또 접지만
접는 저 해를 나도 믿듯이
가야만 하는 나를 너도 믿으리
언제 또 우리 만날 것을
구름 속에서 해는 더 붉고
헤어지는 쓸쓸함으로 그리움은 또 자란다
전생에 못다한 인연 이승에서 가꾸어 보고
이승에서 다 못하면 저승에서 또 만나자
우리 사랑은 흘린 그 핏빛보다 붉으니
행여라도 잊혀지면 저 노을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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