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깔 그리고 색깔

쩌모 2013. 9. 26. 08:16

 

 

   빛깔 그리고 색깔

                 

 

태초의 고향을 떠나

천지를 가로지르며 헤매던 너는

부딪치는 그 순간에

너를 버려야 한다

 

한때는

모든 희망을 품고

무엇이든지 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오직 만난 이 지금에

네 모든 것을 다 쏟아야 한다

 

모든 것을 버려야만 오로지

한 가지 색깔로 다시 태어나는 너

하지만 그것은 교과서의 전설일 뿐이다

 

때로는 어느 곳에서

미치지도 못한 채 미친 척하며

길지도 못하면서 영원을 꿈꾸며

또다시 뫼비우스의 띠를 떠돌아야 한다

 

또 가자

어차피 너는 가다가 부딪칠 운명

가는 것이 너의 의무이듯이

부딪치는 것이 너의 자유이리니

 

 

 

*********************

아직도 다 모르고 있다

나는 지금 빛인가 색인가

한때는 빛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색도 아닌 것 같다

빛과 색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빛이 어느 사물에 부딪쳤을 때 색이 된다

그러나 그 색도 파장이라는 빛을 거쳐 우리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색은 무엇일까

나는 아직도 빛과 색을 구별 못하고 있다

구별 못한다기보다

구별하는 인식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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