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劫
한때는 사이버에서 이성을 꼬시는 일을
자겁이라 했다. 짝짓기를 하는 것을 작업이라고
말하기 쑥스러워 자겁이라고 짐짓 화장을 했다
오늘 나는 그래 인간이기를 포기했다. 그냥
한 마리 짐승에 충실했었다. 사람의 탈을 쓰고
짐승 같은 짓을 했다 한다. 치마만 둘렀으면
눈이 휘둥그레져 作業을 한다고 한다.
사람이면 사람답게 예의와 양심과 또 뭐라더라.
아무튼 동물과는 뭐라도 달라야 한다는 말씀인데
사람이기 이전에 동물임을 망각하는 사람들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거늘.
동물들은 수컷이 별의별 치장을 다 하고
발정난 암컷의 환심을 사려고 作業을 한다.
암컷은 저에게 맞는 수컷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탈락한 수컷이 自劫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정말인지 아닌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저기 으쟁이뜨쟁이한테 作業을 퇴자 맞은 날은
내가 인간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여자라는 이유로 나를 인간,
그것도 남자로 만드는 폭력
作業에 실패하고 自劫에 성공한다.
그래도 나를 제일 잘 이해해 주는 미스오를 만난다.
쓸쓸한 행복을 휴지통에 버리면서 부디 제발
나에게도 발정기를 달라고 기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