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워버린 편지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어요
구김 하나 없는 봉투를 골라
깊은 밤 고운 숨결 정성을 쏟아
우편번호 주소 이름 석자 썼습니다
다시 하얀 종이를 꺼내 첫 줄에
안녕하세요 라고 곱게 썼지요
그 다음엔 쓸 말이 하도 많아
행복하세요라고만 굵게 썼습니다
편지를 봉하고 우표까지 붙였지만
차마 보낼 수 없어 태웁니다
피어 오르는 연기 구름 되고
당신의 머리 위에 가랑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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