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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위한 발라드] 태워버린 편지

쩌모 2014. 3. 8. 16:44

 

태워버린 편지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어요

구김 하나 없는 봉투를 골라

깊은 밤 고운 숨결 정성을 쏟아

우편번호 주소 이름 석자 썼습니다

 

다시 하얀 종이를 꺼내 첫 줄에

안녕하세요 라고 곱게 썼지요

그 다음엔 쓸 말이 하도 많아

행복하세요라고만 굵게 썼습니다

 

편지를 봉하고 우표까지 붙였지만

차마 보낼 수 없어 태웁니다

피어 오르는 연기 구름 되고

당신의 머리 위에 가랑비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