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각질
지가 목매며 졸라대어
내 몸 부대끼게 해 놓고
각질 투성이라고 이제 와서
뻣뻣하니 반질을 바르란다
겨드랑이나 혓바닥엔 각질 없다
욕망 잘라내도 또 쌓이고
각질 벗겨내도 또 덮인다
뻣뻣한 살은 보들보들한 살을 감싸주고
네 살 보들보들은 내 뻣뻣을 감싸준다